2022. 7. 10. 22:59ㆍWrite : 글
잘 입는 사람은 늘었고 멋있는 사람은 줄었다.
작업을 하러 밖을 돌아다니다 보면 근래 2년 사이에 옷을 잘 입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걸 느껴질수있다. 속히 말하는 남친룩이라 하는 자칭 시티 보이룩 과 데일리룩 사이의 옷에 아이비리그 컷을 한 사람들은 흔히 볼 수 있는 스타일이 되었다. 놀라울 정도로 세련된 사람들이 많아졌다. 오히려 요즘은 옷을 못 입는 사람 찾기가 힘들 지경이다.
내가 보아온 많은 시대 중에 가장 옷을 잘 입는 시대가 된듯하다.반듯하고 깔끔하다. 핏은 말할 것도 없고 뭐하나 꼬투리 잡을 것 없는 패션들이다.
너무 예쁘기에 아쉬운 면들 또한 분명 보인다. 나에게 그 패션들은 교복을 벗은 20대가 다른 교복을 입은 것 같은 느낌으로 다가온다. 생각할 여지가 존재하지 않는 패션, 정석적인 패션 ,무조건 성공적이기에 그 이상을 볼 수 없는 패션들이 많아졌다. 재미가 없다. 보는 재미가 없고 개성 또한 느낄 수 없다.
스트릿 패션을 좋아했던 10년 전만 하더라도 워크웨어, 펑크, 스트릿, 등등 다양한 스타일들이 즐비하였고 그 스타일의 정점에 있던 사람들은 매번 새로운 것들을 보여줬다. 옷을 모두가 잘 입지 않았지만 스타일이 있는 사람들이 많았기에 그 사람들로 받는 충격 또한 선명했다.
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는 남친룩 이라는 이름 안에 실패할 기회를 스스로 박탈해나가는 것이 아닌가 싶다. 난 패션 그리고 스타일은 한 사람의 역사라고 생각한다. 그래서 새로운 시도 와 실패 또한 분명 존재해야 된다.이번에 90년대 스트릿 패션에 빠졌는데 그 스타일로 입어 볼까? 난 스니커즈보다 묵직한 워커 스타일이 더 잘 어울리네 등등 경험하고 실패하고 그렇게 본인 만의 데이터가 만들어지고 그 과정을 통해서 정재 되어 본인만의 스타일 또는 멋짐이 표현된다.그런 과정을 자체적으로 건너뛴다면 그 만큼 본인의 스타일을 구축하는데 시간이 더 소모될것이며 점점 소극적으로 변하게 될것 같아 아쉽다.
상향평준화 되었지만 멋있는 사람들은 사라지고 있는 현재에서 진짜 멋진 것이 무엇인지는 한번 쯤 생각해봐야 질문인것 같다.
Ps: 물론 본인이 그들보다 잘 입는다는 것은 결코 아니며. 그리고 그 룩 자체가 나쁘다고 폄하하는 글 또한 아니다. 옷을 처음 접하고 입어나가는 과정에서 '시행착오를 겪을 필요가 있다 '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